작성일: 2019-11-21
[인공지능이 미래다]
"데이터 못쓰고 투자 없어...韓서 AI 사업했으면 망했을 것"
인코어드 최종웅 대표 (본사 사무실)
흥미로운 것은 최 대표가 한국이 아닌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배경에 대해 최 대표는 데이터와 투자에 있어서 한국은 실리콘밸리에 비해 사업을 시작하기 어려운 구조였다고 토로했다.
특히 데이터를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느냐에 대한 문제는 AI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최 대표는 “당시 한국 전력회사들은 AI 기술 개발을 위한 데이터를 주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미국의 전력연구소(EPRI)에서 미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 10년간 가정에서 1시간 단위로 얼마큼의 에너지를 사용했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연구용으로 공개했고,
이 자료를 바탕으로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국내 AI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검토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리콘밸리는 시장우선주의라는 원칙 아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소비자에게 가치로 돌려주는 데 있어
개방적이고 경쟁적”이라면서 “규제할 것은 규제해야 하지만 규제를 풀어야 할 부분에서는 과감히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대표는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이 전체 산업 발전에도 선순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코어드 본사 내 ON-premise 서버
그는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데이터로 우리가 사업을 시작했고,
이 사업을 하면서 얻은 데이터를 다시 서울대와 서강대를 비롯한 국내 8개 대학에 공개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이 데이터를 활용해 대학들에서 세계적인 학술지에 논문을 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에너지 분야에 한정돼 이야기하자면) 한국전력 등 공기업이 투자펀드를 조성해
장기간에 걸쳐 육성하고 지원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만 국내 에너지 AI의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앞으로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가 나아갈 방향과 비전에 대해서도 밝혔다.
최 대표는 “최고의 전력망 독립형 풀스택 AI 플랫폼을 완성해 에너지 생산자와 에너지 소비자가 연결돼
골치 아픈 에너지 문제로부터 자유롭게 만드는 것”이라며
“사람이 고민할 것을 기계가 대신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출처: 서울경제 (전문 보기)